작년 7월에 오픈워터가 된 후 뒤도 안돌아보고 열심히 다이빙한거 같아요.
특히 올해는 1월부터 다닌 투어가 몇개인지...
1월 - 말라파스쿠아
3월 - 두마게티
4월 - 사이판
5월 - 사방
6월 - 장호항
7월 - 버블탱크, 남애, 문암
8월 - 캠프, 버블탱크
9월 - 길리T, 발리
이게 다 얼마야....

특히 요즘은 한주만 쉬어도 맘이 허전하네요ㅎㅎ

잡소리는 집어 치우고 다시 다이브마스터 이야기를 해보자면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장호항에서 기가막히게(??) 레스큐를 끝낸 후 고민 1도 없이 다이브마스터 과정에 들어갑니다.
근데 다이브마스터과정은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과정과는 다르더라구요.

다이브마스터과정은 첫만남부터 남달랐어요

오픈워터부터 레스큐까지 항상 책 1권을 받았었는데 이번엔 가방을 주네요?? 그것도 뭔가 엄청 많이들어가있는 크로스백으로!!
그렇습니다. 이론 공부를 위한 새로운 책만 3권이었어요. (마스터교재, 백과사전, 문제집) + 지금까지 받아왔던 교재들이 마스터과정에서 공부해야 할 이론이었습니다.(+그외에도 몇개 더 있긴해요)
퇴근하면 피곤해서 눕거나 술마시던 제가 밥상앞에 앉아 책을 여러권 펴두고 공부를 하는 모습은 지금 상상해도 어색하기만 합니다.
평일에 퇴근 후 센터를 가서 10시 11시까지 이론수업도 듣고요~ (마치 야간대학느낌?)
이렇게 몇주?를 보내고 나서야 이론시험을 볼 수 있었어요. 이론시험을 합격했을때의 후련함이란 말로 설명이 안됩니다ㅎㅎ

이론을 공부하면서 중간중간 수영장교육도 병행했어요.

( 자~ 여러분 이 BCD로 말씀드리자면~)

다이브마스터는 스킬 시범을 보일줄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요... 스킬 시범?? 강사님들이 교육때 보여주셨던 그 시범 맞습니다.
스킬을 하는것과 시범을 보이는 것은 정말 하늘과 땅차이더군요. 기가 막히게 스킬을 하면... 당연히 안되구요, 기가 막히게 다른사람들이 내가 하는걸 보고 따라서 할 수 있도록 시범!!을 보여야합니다.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스킬은 천~~~천히 하면서 동작은 과장되게... 레귤레이터 되찾기 하면서 너무 천천히 해서 호흡이 딸린적도 있고요(오~~~~~~~~) 오픈워터 교육때도 물 먹은적 없는 마스크물빼기하면서 물도 먹고요. 이렇게 마스터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당황스러웠던것은 체력평가였어요.
분명 나는 처음에 오픈워터할때 수영을 못해도 다이빙과는 크게 상관없다는 설명을 들었단 말입니다!!! 근데 400미터 자유형은 왠말인가요...(내 수영은 목욕탕 냉탕에서 습득한게 전분데...)

(수영 후 기절...)
진짜 잠실 수영장에서 명 다하는줄 알았어요ㅜㅜ.

오히려 선배 다이브마스터, 강사님들이 말했던 입영은 쉬웠어요.(이건 개인마다 다른거 같아요. 옆에 동기는 입영하다가 잠실 수영장 물 다먹는줄 알았다는....)

(입영중 - 마스터동기형님과 함께)

이렇게 다이브마스터가 되기에 적합한? 체력를 가졌다고 적합판정도 받았습니다ㅎㅎ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했던 오픈워터, 연속교육, 유자격다이버 보조 및 리딩하기!!
오픈워터, 어드밴스 교육보조는 힘들지만 엄청난 경험과 뿌듯함을 주는 교육이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다이빙이라는 것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고 즐겁게 시작할 수 있다면 힘든건 문제가 아니었죠.

(스킬 잘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는거 아님...ㅋㅋ)

교육이 끝나고 고맙다고 해주는 교육생분들, 고생했다고 토닥토닥해주는 강사님들의 한마디한마디가 엄청난 힘이 됐어요. 물론 디브리핑도 피할순 없지요ㅠㅠ
특히 첫 오픈워터 보조에 들어갔던 팀이 개방수역까지 끝내고 오픈워터가 되던 날은 잊을수가 없네요.(물론 시야도 한몫 한거 같지만ㅎㅎ)

(훔쳐보는거 아님...)

펀다이빙을 할때는 예쁜게 있으면 보러가서 영상도 찍구요 주변도 둘러보며 이쁘다~ 생각하며 다이빙을 했는데요... 마스터로 교육보조를 들어가면 전혀 다른 다이빙을 하게 됩니다. 멋있는거 이쁜거 따위 보이지 않구요. 사람을 관찰하게 됩니다. 때론 뒤에서 때론 옆에서 때론 위에서 교육생들만 바라보는 망부석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경험하고 싶다면 다이브마스터 ㄱ?)
또 아는 사람만 아는 버블탱크 인공어초포인트 딥다이빙때의 스펙타클한 경험 또한 많은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어요. 바다는 정해진 대본대로 될 수가 없는 곳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곳 아닐까요??ㅎㅎ (갑자기 철수, 남주 다이버님들이 보고 싶네요ㅎㅎ)
개방수역 사진이 거의 없는것는 함정...ㅠㅠ

바다가 도와주지 않아(바다가 내 다이브마스터를 허락하지 않는건가... 싶을정도로) 3번 투어 끝에 다이브마스터를 끝낼 수 있었어요ㅜㅜ

오픈워터부터 이 자리에 오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도해주셨던 제 담당강사님인 장소영 강사님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마지막 개방수역에서 소영쌤과 수중에서 악수를 하는데 눈물이.... 나진 않았지만 감격스러웠어요ㅋㅋ)

(올해들어 한 보람된 일중 하나ㅋㅋㅋ)

모든 교육, 투어, 심지어는 센터에 놀러갈때도 꼼꼼하게 챙겨주고 도와주신 이상호 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알고보면 부드러운 면이 있는 남자일꺼에요... 아마...)
레스큐부터 다이브마스터때까지 의도치않게?? 함께했던 이정연강사님 임종식강사님... 그리고 분명 같이 투어는 갔는데 아침에 인사하고나면 마지막다이빙끝날때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오정민강사님 그리고 수많은 다컴 식구분들 모두 덕분에 이 과정을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마스터 동기들은 말 안해도 알거라 생각하고...)

다이빙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많은 재미를 주었고 여러 일들로 인한 당황스러움도 덤으로 얻을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이브마스터 과정이 가장 많이 배우고 가장 흥미있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지금 다이빙을 즐겁게 즐기고 계시는 분들!! 그 즐거움을 혼자 즐기는 것도 좋지만 새로 다이빙을 시작하는 분들도 우리가 아는 이 즐거움을 조금더 안전하고 편하게 느낄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활을 해보는 것은 어떤가요?


다음엔 IDC... 후기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교육이 끝나질 않는 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