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듯, 저도 아주 우연한 기회에 다이빙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몇 년 이 지난 작년 이맘 즈음, 문득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항상 안전하고, 즐겁게 다이빙 하고, 평생의 취미로 가끔씩이라도 꾸준히 다이빙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강사과정을 밟기로 결심했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누군가에게 소개한다는 건 가슴 설레는 일이잖아요.

그렇게 IDC(Instructor Development Course)를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은 정말이지.. 스펙타클 했어요. 역시 PADI 강사개발과정은 만만치 않았어요.

아마 IDC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저의 강사 동기 임강사님과 제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진짜 너무 힘들다....ㅠㅠ'와 '두 번은 못 하겠다....' 였던 것 같아요. '프로'레벨도 그냥 주지 않더니, '강사'라는 타이틀은 갖기 더 힘들더라고요 ㅋㅋ

도대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왜 이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거얏!!!



교실-수영장-교실-수영장을 4번의 주말 동안 반복하며, 급기야 상호쌤은 아픈 목을 부여잡고 피를 토하듯 열정적인 강의를 내뿜었죠 ㅋㅋㅋ

가끔 한 번씩 상호쌤의 신조는 '시작한 거 제대로 하자'가 아닐까 하는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이번에도 역시 그랬죠 ㅋㅋ 느낌적인 느낌으로 강사 시험날 평가 받는 항목은 왠지 무한반복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ㅋㅋㅋ

매 발표가 끝날 때마다 상호쌤은 꼼꼼한 디브리핑을 잊지 않았으며, 우리를 고득점자로 키워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평일에도 띠링~ 띠링~ 울린 전화 넘어로 상호쌤이 디브리핑 해주고 숙제 진도 체크한 건 안비밀...쿨럭)




(그래도 다이빙은 뭐니뭐니해도 즐거워야겠죠? ㅋㅋ)


상호쌤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강사후보생들도 열심히 열심히 공부를...하다가 아이고 구석에 숨어서 자고 있네요 쿨럭


(열공중인 임강사님과 쓰러진 저 ㅋㅋㅋ)




 

(즐거운 지식개발 발표 중)


저희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시험을 봤는데요, 제주도 공항에 도착해서 서귀포까지 가는 차 안에서는 '개방수역 발표' 연습을,

개방수역 실습을 위해 서귀포에서 성산까지 가는 길에는 '발생 가능한 문제점'에 대한 토론을 하며 끊이지 않는 연습을했답니다 ㅋㅋㅋ

아마 이렇게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연습하는 팀은 우리밖에 없을 거에요 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대망의 IE(Instructor Examination) 날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했어요.

 

(개방수역 레스큐 최종 훈련중)

(IE 전 날, 성산에서 개방수역 발표 연습을 마치고)



(이론시험 전날 밤엔, 상호쌤은 우리를 위해 새벽까지 스터디를 함께해 주셨죠)



(어머나 저는 여기서도 쓰러져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콩닥콩닥. 드디어 시작한 IE)


그런데 웬일!

그렇게 그렇게 고생고생하며 힘들다 힘들다 하고 마주한 시험은, 의외로 너무 즐거운 거 있죠!

IDC 기간 동안 정말 꼼꼼하게 준비한 덕분인지, 우리는 스스로 IE 과정을 즐기고 있었어요! 긴장감이 가득 돌 것만 같았던 우리 숙소는 즐거운 토론으로 가득찼고, 다음 과제를 준비하며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까지 하게 되는 여유를 보였죠 ㅋㅋ (IE는 두 번 세 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



(제한수역 발표 시험 중이네요 ㅋㅋ)

(IE 첫 날 저녁... 우린 제주도 맛집에서 나름 여유를 즐겼어요 ㅋㅋ)


(IE 첫 날 저녁식하러 가는길... 임강사님 완전 뻣으셨네요ㅎㅎㅎ)

(시험기간 중이라도 서귀포에서 핫하다는 그 곳은 가 봐야죠! ㅋㅋ)


그리고 또 운이 좋았던 건, 함께 팀이 된 다른 강사님들과도 너무 좋은 분위기였다는 거에요 ^ ^ 덕분에 IE의 경험은 너무나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답니다



(우리는 즐거운 블루팀! 함께 시험에 합격하신 강사님들 모두 축하 드립니다~~ ^ ^ )


그렇게 우리는 여유있게 (물론 심장이 쫄깃한 순간도 있었지만 ㅋㅋㅋ) 한  번에 강사시험을 통과했답니다~~~ 유후~



(우리 시험 붙었어용~~~~ ㅋㅋㅋ)


물론 이 모든 것의 뒤에는, 마치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항상 아주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지켜봐주고, 응원해주고, 가르쳐주고, 때론 위로해주는 상호쌤이 계셨죠. 상호쌤의 서포트 덕에 IE 내내 든든하게, 편안한 마음으로 IE에만 집중하고 시험을 볼 수  있었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IE가 끝나고 PADI 강사 인정증을 수령했어요~~!!)

함께 고생하신 임강사님, 수고 많으셨고,
멀리서 응원해준 장소영 강사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IDC 기간 우리를 완전무장 시켜주고, IE 기간 내내 밀착 서포트해 주신 상호쌤, 정말 감사합니다.

IDC/IE 기간 동안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도 감사합니다.


저 이강사 됐어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 기간 목표해왔던 IE가 끝나고 나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네요 ㅎㅎ
퇴근하고 밤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앞으로 저의 다이빙 인생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해 주세요. 두근두근